Copyright (c) 2001 by Korea National Arboretum. All rights reserved.
이 웹사이트의 모든 정보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으므로 이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의해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산 관속식물의 사진기준표본(The Phototype Speciemens of Korean Vascular plants)이란 본인이 그동안 국내외에서 수집한 10,744매의 슬라이드 화상자료를 말한다. 여기에는『韓國植物名考(Lineamenta Florae Koreae)』(아카데미서적, 1996)를 집필할 때에 사용하기 위하여 1984~1985년에 토쿄대학(TI), 교토대학(KYO), 일본국립과학박물관(TNS)에 소장되어 있는 한국산 식물표본 61,588매 중에서 특별히 선별하여 제작한 슬라이드 8,865매의 화상자료는 물론, 『原色韓國基準植物圖鑑』(아카데미서적, 1996) 집필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하여 1995~1996년 사이에 국내외의 식물표본관에서 추가로 수집한 1,879매의 화상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표본 슬라이드 중 교토대학 부분은 흑백이나 나머지는 모두 칼라이며, 종의 개체변이를 비교하기 위하여 한국산뿐만 아니라 일본, 만주, 중국, 대만의 외국산 표본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또한 동정의 정확도를 기하기 위하여, 토쿄대학의 T. Nakai, M. Honda, H. Hara, T. Yanazaki, 교토대학의 G. Koidzumi, 일본국립과학관의 J. Ohwi, 만주 대륙과학원의 M. Kitagawa, 대만대학의 B. Hayata, 국내에서 활동하던 T. Ishidoya, H. Uyeki, T. Mori, 정태현, 박만규(朴澤茂雄), 장형두 등 저명한 분류학자의 채집품이나 그들이 동정한 표본들을 많이 촬영하도록 노력하였다. 그리고 한국에서 채집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보고되지 않은 것이나 미동정된 일부는 앞으로의 연구를 위하여 속까지 감별하여 [속명 + sp.]로 슬라이드를 제작하였다. 특히 필자가 관심을 가졌던 솜다리속(Leontopodium), 댕강나무속(Abelia), 제비꽃과(Violaceae) 및 백합과(Liliaceae)의 경우는 일본 3개 표본관에 소장되어 있는 표본을 모두 촬영하였다.
이들 슬라이드 중에는 한국에 자생하는 식물에 관한 기준표본(Type) 즉 정기준표본(Holotype), 부기준표본(Isotype), 종기준표본(Paratype), 선정기준표본(Lectotype), 등가기준표본(Syntype), 부등가기준표본(Isosyntype), 산지기준표본(Topotype), 조기준표본(Co-type) 등의 도장이나 기재가 있는 것이 668매(연구용 7매 포함)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필자가 검토하여 위의 『한국식물명고』에 525분류군(미정리된 7분류군 포함)으로 정리하여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이들을 재검토하여 이들 기준표본이 어떻게 정리되어졌는가를 밝히는 동시에 그들 학명의 변천과정을 밝히었고, 2010년에는 그 결과를 기준표본의 화상자료와 함께 「한반도 관속식물의 기준표본(Type Specimens of Korean Vascular Plant)」이라는 전자서적으로 출판하였으며, 동시에 그 내용을 디스켓으로 제작하여 비매품으로 배포한 바 있다.
사진기준표본(Phototype speciemen)이라는 말은 필자가 필요에 따라 만든 말이다. 우리나라 식물연구의 초기에는 외국의 전속채집인이나 식물애호가들이 수집한 자료가 외국의 학자들에게 보내져서 연구 발표된 관계로, 신종을 기재할 때에 인용된 기준표본(Type speciemen)들이 대부분 외국의 표본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리고 토쿄대학의 식물분류학자인 T. Nakai(1882~1952)가 한국식물조사 촉탁(1914~1942)으로 임명되어, 당시 산림청에 근무하던 정태현(1882~1971)과 함께 전국 방방곡곡의 식물을 조사할 때, 수집된 표본의 일부가 중앙임업시험장에 소장되어 있었으나 6. 25전란에 전부 소실되었을 뿐 아니라, 남북 분단의 결과로 북의 식물을 전혀 입수할 수 없다는 것이 작금의 우리 현실이다.
금번에 그동안 수집된 표본의 사진자료를 DB 형태로 제작하여 디스켓 및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http://www.nature.go.kr)을 통하여 공개하는 목적은, 필자가 평생 학술활동을 하면서 수집하여 사용하던 문헌정보와 지적재산이 널리 후학들에게 활용될 수 있게 하는데에 있다. 이런 취지에 부합되는 결과물로서,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학회지와 단행본 중에서 주로 우리들이 접하기 어려운 외국문헌 속에서 발취한 우리나라 관속식물에 관한 원기재문 5,111건을 그 원전 출처를 밝힘과 동시에 각각 그 말미에 필자의 의견을 달아 정리․편집한 『한반도 관속식물 원기재문 I (Original Descriptions of Korean Vascular Plants I)』(이우철 편저, 국립수목원 발행, 2008)을 비매품으로 발행․배포한 것이 그 첫 번째이며, 위의 「한반도 관속식물의 기준표본(Type Specimens of Korean Vascular Plant)」(이우철, 백원기, 유기억; 강원대학교 식물분류학교실, 2010)의 디스켓 배포가 그 두 번째이고, 이번에 발표하는「한국산 관속식물의 사진기준표본(The Phototype Speciemens of Korean Vascular plants)」(竹波80회기념, 아시아식물분포연구회, 국립수목원, 2012)의 디스켓 배포가 그 세 번째이다.
특히, 「한국산 관속식물의 사진기준표본」은 필자가 집필한 『韓國植物名考(Lineamenta Florae Koreae)』와 『原色韓國基準植物圖鑑』의 후속 교정판 또는 증보판 출판에 상응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위의 식물명고(植物名考)는 출판 전에 충분한 교정 과정을 거치지 못한 관계로 오타를 완전히 바로잡지 못하였으며, 도감(圖鑑)은 나의 은사 정태현 박사님이 제정한 하은생물학상(霞隱生物學賞)의 기금 확충을 목적으로 『韓國植物圖鑑』 (정태현, 1956~1957, 신지사)의 증보판을 만들기 위해, 필자가 작성한 원고에 위의 사진기준표본 슬라이드를 접목시켜 만들다보니 2,947분류군 밖에 수록하지 못하였다. 물론 식물명고의 국명 이명들은 『한국 식물명의 유래』 (일조각, 2005)를 통해서 바로잡았으나, 전체 교정을 거쳐 명고에 수록된 4,011분류군 중 사진기준표본의 내용을 모두 반영하는 증보신판의 출판은 여의치 못하였다. 그리하여 두 책에 인용된 슬라이드를 본 자료를 통하여 확인케 함으로써 그 아쉬움을 대신하고자 한다. 또한 도감의 사진들이 슬라이드의 선명도와 형질 상태를 중심으로 선별하다 보니 상당수 외국 표본의 사진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점 및 사진이 작아서 분류군의 특징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문제점 등은 금번 자료의 출판으로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사료된다.
「한국산 관속식물의 사진기준표본」에 사용된 슬라이드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필자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였으나, 미비한 점이 많을 것으로 사료된다. 고로, 향후 본 자료에 대한 과별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보다 정확한 자료의 축적을 기하는 동시에, 기준표본이 없는 일부 분류군들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화상자료의 보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우리나라 각 분야의 식물애호가들이 식물을 정확히 동정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자료는 비매품으로 배포하는 것이므로 누구나 자유로이 활용할 수 있다. 단, 별도의 목적으로 전용할 경우에는 필자의 자료를 사용했음을 꼭 명기하여 주기를 바란다.
끝으로 이 자료들을 정리하여 주신 아시아식물분포연구회의 고성철 회장(한남대학교)과 오병운 교수(충북대학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바이며, 또한 이를 나의 傘壽(80회) 기념 디스켓으로 제작하여 여러 후학들이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주신 국립수목원 관계자들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
2012년 8월 죽파 쉼터에서,
이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