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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을 만드는 방법은 제작자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표본을 관찰할 때 세부구조가 곤충의 다른 부위에 의해 가려지거나 표본제작에 이용된 접착제 등 이물질에 의해 가려져서 안되는 등 관찰에 편리해야 한다는 원칙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표본은 이용하기 편리해야 하고 파손 위험이 적어야 한다. 아름답게 만들어 미적 가치 또한 지닐 수 있다면, 더욱 좋다.
대부분의 곤충은 건조표본으로 보관하며 몸이 연하거나 건조시켰을 경우 파손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액침표본으로 보관한다. 그리고 영구적으로 보관할 필요가 있거나 광학현미경을 이용한 세밀한 관찰이 필요한 경우에는 슬라이드 표본을 제작한다.
대부분의 성충은 곤충핀에 꽂아 말리는 방법으로 보관할 수 있다. 중대형의 표본은 대개 긴핀(35~40㎜)에 바로 꽂는다. 작은 곤충은 가늘고 머리 없는 미소핀(10~12㎜)에 꽂는다. 미소핀도 사용할 수 없는 더 작은 곤충은 삼각대지 끝부분에 수용성 접착제로 조심스럽게 붙이거나 삼각대지 위에 통째로 올려 붙인다. 표본제작은 대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대건조한 상태로 보관했던 곤충을 표본으로 만들 때에는 파손을 막기 위해 제작 전에 연화시켜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채집물을 빙초산(glacial acetic acid)을 묻힌 솜과 함께 밀폐된 상자에 넣어두는 것이다.
빙초산의 양은 상자 1ℓ당 0.5~0.75㎖ 정도면 적당하다. 연화에 걸리는 시간은 12~24시간 정도이다. 습한 곳이라면 thymol 몇 조각을 같이 넣어 곰팡이의 번식을 막는다. 커다란 수조를 이용하면 편리하지만 미소곤충을 연화시킬 때는 조심해야 한다. 파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원래 표본을 담아 두었던 유산지 봉투나 샤알레 채로 상자에 넣어 연화시킨다. 빙초산을 이용하여 연화시키는 경우 탈색 또는 변색이 되거나 고유의 광택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딱정벌레목과 노린재목을 연화시킬 때는 60~70℃ 정도의 뜨거운 물에 잠깐(몇 분 내지 몇 십분) 담가 두면 고유의 빛깔을 유지할 수 있어서 좋다.
나비목 역시 뜨거운 물을 이용해서 연화시키면 되지만 날개가 물에 젖어서는 안되므로 주사기를 이용하는 특수한 방법을 사용한다. 먼저 두부와 촉각을 몇 분 동안 뜨거운 물에 담가 연화시킨 다음 흉부 뒤쪽을 주사기로 찔러 충분한 양의 뜨거운 물을 집어 넣는다.
표본의 크기나 제작자의 기호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제작방법이 동일할 수록 후에 여러 표본들을 쉽게 비교할 수 있으므로 표본은 같은 규격의 곤충핀을 이용하여 통일된 방법으로 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곤충핀은 표본제작을 위해 특수하게 만들어진 스테인레스제 38㎜ 머리달린 바늘을 사용한다. 곤충핀은 굵기에 따라 0호에서 7호까지 있으며, 보통크기의 곤충 표본 제작에는 3-4호가 적당하다.
건조표본을 만들 때 다리를 펴거나 이동 및 관찰을 할 때 목적에 따라 여러 가지 핀셋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곤충핀을 이용하여 다리를 펼 수도 있지만 핀셋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따라서 표본을 다룰 땐 되도록 핀셋을 사용한다.
건조표본을 만들 때 다리를 펴거나 이동 및 관찰을 할 때 목적에 따라 여러 가지 핀셋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곤충핀을 이용하여 다리를 펼 수도 있지만 핀셋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따라서 표본을 다룰 땐 되도록 핀셋을 사용한다.
표본을 핀의 2/3 정도 위치에 고정하여 위쪽으로는 핀을 잡을 공간을 주고 아래쪽으로는 라벨을 부착할 수 있게 한다. 곤충의 몸과 바늘은 서로 수직을 이루게 한다. 표본의 높이 및 라벨의 높이는 평균대를 이용하여 일치시킨다.
작은 곤충은 가늘고 머리없는 미소핀에 꽂는다. 그리고 이것을 통째로 polyporus block 또는 Plastazote block위에 꽂은 다음 다시 3번이나 4번 굵기의 긴 곤충핀에 꽂는다. Block은 작게 만드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작아서 핀을 꽂을 수 없는 경우나 옆쪽으로 납작해서 핀을 꽂기가 곤란한 경우에는 매니큐어, 목공용 본드 등을 이용하여 삼각대지에 얹져 핀에 붙이는 방법을 이용한다. 이 작업은 현미경 아래에서 하는 것이 좋다. 삼각대지는 작지만 튼튼한 것을 이용한다. 풀은 되도록 적게 사용하고 가슴의 중흉측판에 풀을 붙여 머리와 복부가 자유로워야 되고 복면을 쉽게 볼 수 있어야 한다. 대개 5번 핀을 삼각지 기부의 중앙에 꽂아 2/3까지 올린다. 개미와 같은 사회성 곤충은 여러장의 삼각지를 대어 한 곤충바늘에 여러 계급의 표본을 함께 만든다. 통일성을 위해 삼각지의 끝부분에 몸 오른쪽에 붙이는 것이 보통이다. 옆쪽으로 납작한 곤충을 삼각지에 붙일 땐 끝부분을 직각으로 아래로 굽히고 풀을 약간 칠한 후 가슴 오른쪽을 종이에 붙인다.
날개나 다리를 포함한 나머지 몸에는 풀이 없어야 한다. 날개는 몸에 직각으로 펴고 약간 몸을 기울여 한쪽 면이 보이게 한다.
날개는 수평으로 펴는것이 원칙적이며, 벌목과 파리목 내의 일부 분류군의 경우는 날개를 수직으로 펴기도 한다. 날개를 펴기 위해선 주로 전시판을 사용한다. 전시판은 곤충의 크기에 따라 적합한 것을 이용한다. 먼저 표본을 전시판 중앙 홈의 적당한 위치에 꽂은 다음 바늘을 이용하여 날개를 벌려 자세를 잡고 전시 테이프로 눌러 움직이지 않게 한 후 바늘을 꽂아 고정시킨다. 전시테이프로는 투명하게 비치는 유산지가 편리하다.
날개를 움직이며 자세를 바로잡을 땐 끝이 날카로운 바늘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날개가 찢어지지 않거나 인편이 상하지 않도록 굵은 시맥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날개를 펴지 않아도 되는 곤충들은 대신 다리를 펴 주어 모양을 잡아 주어야 한다. 먼저 가슴부위에 곤충바늘을 꽂은 다음 스티로풀에 복부를 대고 다리를 펴 준 다음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키면 된다.
나비목, 잠자리목, 하루살이목, 밑들이목, 풀잠자리목, 날도래목 성충과 일부 벌목, 파리목 성충들은 표본을 건조시키기 전에 날개를 펴 주어야 한다. 커다란 매미류는 날개를 펼 경우 보관 장소를 많이 차지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한두 개체를 제외하고는 대개 날개를 펴지 않는다. 메뚜기목과 강도래목도 날개를 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날개를 편 표본은 전시판에 꽂아 놓은 채 35℃ 항온기에서 가능한 한 오랫동안 (적어도 2-3주일) 건조시킨 후 소독을 거쳐 표본실에서 보존한다. 보관하기 전에 표본을 완전히 말릴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장마철이 덥고 습하기 때문에 곰팡이가 피기 쉽고 표본을 먹고사는 표본벌레나 수시렁이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건조에 특히 주의한다. 겨울철에도 바깥 공기와의 온도차이로 인해 표본실벽 내부에 습기가 찰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표본이 완성된 이후에도 표본은 반드시 건조상태로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표본실 크기를 고려하여 충분한 수의 제습기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제습기에 찬 물은 자주 비워 준다.
건조가 끝난 표본을 전시대나 스치로풀에서 분리한 다음 라벨을 적어 표본과 함께 꽂아주면 건조표본이 완성된다. 경우에 따라선 기주 잔체나 탈피각도 건조표본과 함께 보관하기도 한다.
예를들어 기생봉이나 기생파리등을 사육했을 때는 기생자가 탈출하고 남은 기주잔체와 고치를 성충표본과 함께 건조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는 기생자-기주 관계에 아주 귀한 자료를 제공하며 기생자의 동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기주 잔체를 같은 종이에 붙이거나 기생자 밑에 핀으로 꽂기도 한다.
또 매미류나 기생봉을 비롯하여 일부 곤충에선 때때로 말령 유충의 탈피각이 분류 동정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매미의 탈피각처럼 커다란 것은 독립하여 보관하고 기생봉의 탈피각은 기주 잔체를 보관할 때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