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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을 만드는 방법은 제작자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표본을 관찰할 때 세부구조가 곤충의 다른 부위에 의해 가려지거나 표본제작에 이용된 접착제 등 이물질에 의해 가려져서 안되는 등 관찰에 편리해야 한다는 원칙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표본은 이용하기 편리해야 하고 파손 위험이 적어야 한다. 아름답게 만들어 미적 가치 또한 지닐 수 있다면, 더욱 좋다.
대부분의 곤충은 건조표본으로 보관하며 몸이 연하거나 건조시켰을 경우 파손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액침표본으로 보관한다. 그리고 영구적으로 보관할 필요가 있거나 광학현미경을 이용한 세밀한 관찰이 필요한 경우에는 슬라이드 표본을 제작한다.
표본을 만들고 보관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액침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지만, 액침 상태의 표본은 관찰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따라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건조표본으로 만드는 것이 관찰에 유리하다. 하지만 몸이 연약하여 건조시키면 심한 손상을 입거나, 현미경을 이용해서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관찰할 필요가 있을 경우엔 건조표본이 적합하지 못하다. 이런 경우 슬라이드 표본을 제작하게 된다. 슬라이드 표본은 그 지속기간과 다시 액침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가 여부에 따라서 임시 슬라이드 표본과 영구 슬라이드 표본으로 나눌 수 있다. 슬라이드 표본 제작과정은 어떤 mounting medium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매우 달라진다.
보관병은 표본의 크기를 고려해서 정해야 한다. 예를들어 응애와 같이 매우 작은 표본들을 찾는데 어렵지 않도록 너무 크지 않아야 한다.
액침표본으로 표본을 보관할 때는 표본의 파손을 막기 위해 안에서 쉽게 움직이지 않도록 병안에 종이들을 넣고 공기방울이 없도록 액체를 완전히 채워 밀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우에 따라선 용기의 바닥에 솜을 깔아 주기도 하고, 알코올의 증발을 막기 위해 용기를 뒤집어 보관하기도 한다. 만일, 사회성 곤충을 액침표본으로 만드는 경우엔 여러 계급을 같은 용기에 보관해두면 나중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액침표본을 건조표본이나 슬라이드 표본으로 만들 필요가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점을 늘 생각해 두고 있어야 한다.
몸이 연약한 곤충 중 일부는 mounting mediunm에 올려 놓기만 하면 되지만, 어두운 색을 띄고 있거나, 몸이 연약하지 않거나, 생식기를 관찰할 필요가 있을 때는 mounting medium에 올려 넣기전에clearing 과정을 거쳐야 한다. clearing을 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것은 KOH이다. 그외에Nesbitt's solution도 사용되지만 주로 이, 톡톡이, 응애 등을 만들 때 쓰인다. 그 반면에 KOH는 거의 모든 절지동물에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여기선 KOH만을 다루기로 한다.
고정
죽은지 얼마 안되거나 살아 있는 것을 바로 슬라이드 표본으로 만드는 경우엔 90-96% 에탄올에 채집물을 넣고 물중탕으로 끓여 연약한 몸이 처리과정중 상처를 입지 않도록 단단하게 고정 시킨다. 만일 70% 알코올에서 오랫동안 저장한 것이라면 생략해도 좋다.
탈색 및 연화
슬라이드 표본을 만들려면 먼저 딱딱하게 굳어버린 채집물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어야 하며, 표본제작 후 편리하게 관찰하려면 적절히 탈색을 시켜서 분류 및 동정에 사용되는 형질이 잘 보일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과정은 KOH처리로 동시에 일어난다.
탈색 및 연화는 채집물이 반쯤 투명하게 될 때까지 실시하므로 곤충의 종류에 따라서 걸리는 시간이 다르다. 그리고, KOH의 온도에 따라서도 탈색 및 연화에 걸리는 시간에 차이가 있다. 끓는 상태에서는 그 속도가 매우 빨라서 수분 내지 십수분이지만, KOH를 차가운 상태로 두면 수시간에서 수일까지도 걸린다. 하지만, 끓이는 도중에 표본에 손상이 갈 우려가 높으므로 반드시 끓이는 것이 좋다고 말할 수도 없다.
KOH처리를 시작하기 전에 표본에 안과용 가위나 예리한 곤충바늘 등을 이용하여 구멍을 내서 내용물이 제거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면 나중에 mounting을 할 때 커버글라스의 압력에 내용물이 터져나와 표본을 망칠 염려가 줄어든다. 이 때, 분류 동정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주요 형질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탈색 및 연화과정이 끝나면 반드시 증류수에 오랫동안 담가두어 KOH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KOH를 세척할 때, 표본이 상할 우려가 있으면 KOH에 에탄올을 첨가하여 가라앉힌 다음에 KOH를 따라 내고 에탄올로 세척한다.
정화
그런 다음 50% lactic acid에 하루 이상 놓아두거나, lactic acid에 넣은 채 85-90℃ 물중탕으로 몇분동안 끓여 주면 표본이 깨끗한 상태가 되며 이 표본들은 mounting을 할 때까지 50% lactic acid에 보관한다.
만일 표본으로 만들어야 할 채집물의 수가 많다면 다음과 같은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길이 100㎜ 정도에 안쪽지름이 약 10㎜인 유리관을 준비하여, 아래쪽 끝을 면으로 된 거즈로 막는다. 위쪽에는 채집물에 대한 정보를 담은 코드번호를 적은 종이를 얹어준다. 종이가 젖지 않도록 유리관은 반드시 세워 둔다. 표본을 보호하기 위해선 거즈가 풀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또한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리가 달린 링모양의 특별한 장치를 할 필요가 있다.
Mounting에 사용하는 물질들은 많이 있지만, 완전무결한 것은 없으므로 채집물의 종류와 표본제작 목적에 따라 적당한 것을 사용하면 된다.
물+글리세린+lactic acid
임시 슬라이드 표본을 만들 때 주로 쓰이는 mounting medium이다. 이들을 사용하면 만들기가 쉬운 것 이외에도 굴절률이 낮아 (예를 들면 물의 굴절률은 1.33에 지나지 않는다)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관찰이 가능하여 미소곤충의 1령충의 형질까지도 관찰할 수 있다.
그 대신 증발이 빠른 단점이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오목 슬라이드를 이용한다. Cavity 양쪽에 20×20㎜ 커버글라스 두개를 고정시키되, 이들 사이에 약 2㎜ 정도의 공간을 남겨 둔다(그림 40). 그 공간을 활용하여 증류수를 넣어 주고 마르면 보충한다. 만일 관찰을 잠시 중단해야 할 필요가 있으면 습기가 가득한 곳에 보관한다.
수용성 mounting medium은 수용성의 특징상 대부분 1.4 이하의 낮은 굴절률을 지닌 장점이 있다. 여러 종류가 있지만, PVA가 워낙 탁월하여 주로 PVA를 사용한다. 단 PVA는 건조 중에 50% 정도 부피가 줄어드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캐나다 발삼(Canada balsam)
캐나다 발삼은 이미 100여년 이상 mounting medium으로 사용되어 왔다. 안전성이 뛰어나고 건조시켰을 때 그 부피가 약 10% 정도밖에 줄어들지 않지만 굴절률이 1.54-1.55나 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보통 표본은 PVA를 사용하고, type 표본등 중요한 것은 캐나다 발삼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캐나다 발삼 위에 얹어 놓으려면 50% 알코올 속에 채집물을 잘 정리해 둔 다음 96% 알코올을 거쳐 100% 알코올에 잠시 넣어 둔 후, clover oil에 담가 둔다. 몸이 어느 정도 통통해지면 캐나다 발삼을 슬라이드글라스 위에 한 방울 떨어뜨린 후 커버글라스를 덮는다.
PVA에 mounting하는 요령
슬라이드글라스나 커버글라스가 깨끗하지 않은 경우엔 mounting을 하기 전에 알콜로 닦아서 먼지가 일지 않는 부드러운 화장지 위에서 말린다. PVA를 사용하면 삼투압으로 인해 키틴질이 파열되는 수가 있으므로 만일 clearing을 할 때 표본에 상처를 내 주지 않았다면, 복부 적당한 위치에 작은 구멍을 뚫어 준다. 만일 복부에 PVA에 녹지 않는 지용성 물질이 가득 차 있다면 mounting을 하기전에 복부를 눌러 완전히 빼낸다. 그런 다음에 진딧물을 PVA에 얹어 놓는다. 같은 종의 서로 다른 발육단계의 개체들을 한 슬라이드에 함께 넣어주면 분류학적인 가치가 더 높아진다. 공기방울이 생겼으면 바늘로 터뜨린다. 커버글라스는 시계수리용 핀셋 등을 이용하여 한 쪽 면을 슬라이드글라스에 완전히 대고 서서히 내려놓는다. 55-60℃에서 이틀간 건조하면 현미경으로 관찰이 가능하고 일주일 정도 말리면 충분하다.
같은 종의 서로 다른 발육단계의 개체들을 한 슬라이드에 함께 넣어주면 분류학적인 가치가 더 높아진다. 공기방울이 생겼으면 바늘로 터뜨린다. 커버글라스는 시계수리용 핀셋 등을 이용하여 한 쪽 면을 슬라이드글라스에 완전히 대고 서서히 내려놓는다. 55-60℃에서 이틀간 건조하면 현미경으로 관찰이 가능하고 일주일 정도 말리면 충분하다.